나는 아주 어렸을 때 시골에서 자라다 싶이 지냈다.
시골에서 농사일을 하면서 자라났다.
씨앗이 커가는 과정들을 바라보면서 여권이 좋지 않지만 잘 자라나던 자연 그 자체!
겨울에는 얼마나 추울까 여름에는 얼마나 더울까 라는 생각이 가끔 들었을 정도로 애틋했었다.
초등학교 때 방학이 되면 버스를 타고 외갓집에 방문을 하였다.
아무튼 주말마다 시골에서 농사일을 했는데
그땐 방학만을 기다렸다.
할머니 할아버지와 매일 있을 수 있다는 점이
참 좋았다.
화목하고 단란한 가정이었지만 외갓집에 가면 더 재밌는 일들이 많았기 때문에 나는 가는것을 좋아했다.
주말마다 가서
밭일을 돕고 저녁이 되면 파티를 했다.
마장동 가서 고기를 잔뜩사와 구워먹기도 하고 인천 소래포구에 가서 조개를 잔뜩 사와 조개구이를 해 먹기도 했고 그 과정에서 숯을 피우고 모닥불에 앉아 고구마도 구워먹고 옥수수구워먹던 그 감성을 잊지 못한다.
혼자 캠핑을 꼭 가보고 싶다.
그리고 나에게 멋진 선물을 준 가족들을
모시고 가고싶다.
초등학교 때 생각이 자라날 때 혼자 모험을 떠나고 싶어서 엄마와 버스를 탔던 기억 그대로 혼자서 할머니네로 모험을 떠났었다.
시골에 가는 길이 그때 당시에는 참 멀었다.
나는 그냥 1~2시간 버스를 타고 공상이 하고 싶었나보다.
할머니네 까지 갔는데 할머니ㅜ얼굴을 안뵙고 오면 안될것 같아서 인사만 하고 오는것이 나의 계획이었다.
할머니네 도착을 했는데 갑자기 온 나를 보고 할머니가 깜짝 놀랐다.
그래서 상황설명을 하고 이제 가겠다고 했는데 밥을 먹고 가라고 했다.
괜찮다고 했는데 왔는데 어찌 그냥 보내냐면서 밥을 차려주셨다.
밥을 먹다보니 저녁이 되었고 예상했던 시간보다 더 있게되어서 속상했다.
외할머니와 있는것은 참 좋은 시간이었는데
저녁을 먹고 어린마음에 외할머니한테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었다.
사실은 매일 학교에 갔다가 학교가 끝나면 학원에 갔다가 학원이 끝나면 친할머니 장사하는 곳에 들러서 인사를 하고 천원씩 받아서 은행에 저금을 하고 집에 돌아오는것이 하루 일과고 집에 돌아오면 피곤하다고 그래서 머리를 좀 식히고 싶어서
온거라는 말에 외할머니가 따뜻하게 나를 안아주셨다.
근데 그 따스함이 너무 좋아서 할머니네 매일 가고 싶었다.
집에 돌아가려고 할머니께 엄마가 걱정할것같으니 이제 집에 가야할것 같다고 인사하기전 할머니한테 "저 매일와도 될까요?" , "근데 매일 오는건 예의가 아니겠죠"라고 여쭸더니 너 오고싶을 때 아무때나 와도 괜찮다고 그러셔서 눈물이 왈칵 쏟아질뻔 했다, 그러고 할머니 정말 죄송한데요, 저 여기서 출발하면 엄마께 전화좀 해주세요. 라고 했었다.
그때 당시 상황이 아직 기억나는게 혼자서 첫 여행을 했기 때문이었던것 같다.
혹시라도 길을 잃진 않을까 할머니와 엄마가
내가 집에 도착 할 때 까지 전화 수화기를 붙들고 계셨다고 들었다.
엉뚱한 나의 행동에 모두를 당황 시켰었나보다.
그래도 나를 믿어준 가족들이 있어
나는 왕복 2시간 거리를 여행하면서
생각을 정리 하고 집에 돌아와서 플랜을
덕분에 끝맞칠 수 있었다.
그 일이 있고 일주일이 지난 후 이번에는 할머니께 내가 전화를 하고 가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엄마한테 대신 말해달라고 하는건 엄마를 곤란하게 한다는 걸 그때 당시엔 알지 못했었다.